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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1승 인생은 원래 계곡도 있고 능선도 있고 그런거야...
    감상평/영화 2024. 12. 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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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원래 계곡도 있고 능선도 있고 그런 거야...

    그러다가... 가다가 정상도 만나고 그런 거지...

     

     

     

    영화 1승

     
    이제까지 송강호의 영화는 어느 정도 흥행이 보증되고 
    검증된 연기력은 영화 선택 장애를 어느 정도는 치유해 주었다.
     
    1승 영화 포스터와 예고편을 처음 보았을 때 뭔가 선뜻 믿음이 가지 않았다. 송강호 외 호화스런 캐스팅이었지만 이런 캐스팅으로 실망감을 안겨준 영화들이 간혹 있었기 때문에 포스터와 예고편만으로는 나에게 믿음을 주기에 부족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나의 경솔함에 반성했고 앞으로도 계속 송강호의 영화는 응원하기로 마음먹었다.
     
     
     

    영화 1승 감독 배우

    영화 1승은 송강호를 비롯해 박정민 박명훈 장윤주 등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고 배구 영화이다 보니 김연경을 비롯한 유명한 배구선수 출신들이 대거 출연을 한다.
    전문 연기자가 아니어서 자칫 어색할까 걱정을 했지만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게 영화에 잘 어우러지는 연기를 보여 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실제 상황을 리얼하게 그리다 보니 실제상황을 겪어본 운동선수 출신들이기 때문에 자연스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배구를 30년이나 했지만 별 볼 일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송강호(극중 김우진)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송강호는 학창 시절 유망한 선수였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 지금은 그럭저럭 하루하루를 보내고 지금 상황보다 조금 더 나은 조건의 제안이라면 아무 고민 없이 선택을 한다. 
     
     
    해체 직전의 핑크 스톰은 에이스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하고 오합지졸 선수들만 남은 팀이다. 송강호는 1년만 버티면 실력있는 대학팀 감독으로 갈 수 있다는 제안을 받고 핑크 스톰의 감독을 맡았으나 송강호 또한 오합지졸 선수들과 다르지 않게 훈련이나 승리에 대한 의지는 없고 시간만 때운다.
     
    스토리는 예상을 했던 대로 오합지졸의 팀이 어떤 상황을 겪으면서 서로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서로를 믿으며 열심히 훈련하여 원하는 결과를 이루는 해피엔딩의 전형적인 스토리이다. 하지만 같이 이야기도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하면 더 재미있듯, 진부하고 전형적인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송강호를 비롯한 연기력으로 똘똘 뭉친 배우들은 영화가 너무 짧게 느껴지게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장윤주의 연기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흐름에 섞이지도, 그렇다고 뭔가 임팩트가 있는 것도 아닌 애매하고 왜 장윤주를 선택했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고 개인적으로 장윤주 배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 1승에서의 연기는 너무나 어색하고 부족했다고 느껴졌고 배역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지 않았나 쉽다.
     
     

    극 중 박정민의 대기업의 차남으로 망해가는 핑크스톰을 인수하는 구단주이다. 뭔가 속물같고 생각없어 보이지만
    영화가 끝났을 때 캐릭터 중 제일 순수하고 투명한 인물이라는 느낌이라 유일하게 그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배역이었다. 너무 빨리, 정신없이 바뀌지만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세상에서 박정민의 적당히 속물같고, 직관적이지만 자기만의 철학과 목표가 있는 것이 멋지게 보였다.
     

    배구시즌이 시작되고 개막전 경기를 치르게 된 온갖 문제 투성이의 핑크스톰, 예상대로 아깝지도 않게 패배를 했지만 감독, 선수 모두 그냥 하루하루, 그럭저럭 버티면 장땡이라는 생각으로 크게 아쉬워하지도 않는다. 개막전 상대 감독으로 출연한 조정석 배우와 송강호의 티키타카는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극 후반 조정석의 도움도 핑크스톰의 목표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그렇게 1패, 1패, 1패를 쌓아가며 선수들 간의 갈등, 서포터즈의 불신, 감독의 무책임이 극에 달할 때쯤, 송강호는
    따로 살고 있는 딸의 얘기를 듣고 학창 시절 자신이 겪었던 문제들을 회상하고 심경의 변화가 생긴다.
     
    누구나 자신이 겪었던 불합리한 일들에 대해 자신은 피해자이고 억울하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 자신이
    가해자가 되었을 때는 더 매몰차고 차가워진다. 너무 살기 힘들어진 세상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모두가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깊은 감동이나 엄청난 스케일, 화려한 볼거리의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보다 보면 자연스레 영화에 빠져들어 집중하게 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또 1패를 쌓고 나오는 핑크스톰의 팬들 마저도 선수들에게 야유와 욕설을 하는 장면에서 선수들을 버스에 태우고 송강호가 서포터즈와 이야기하는 장면은 뭐 특별할 것 없는 장면이지만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장면이었다. 강추하는 장면이다.
     
    영화 중반부로 가며 선수들이 서로에 대한 갈등을 해소하고 다시 의기투합하여 1승을 위해 울고 웃으며 고군분투하는 뻔한 스토리가 이어지지만 절대 지루하진 않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경기가 진행될 때 공을 따라가는 카메라 앵글이 너무 실감 난다. 실제 운동선수가 아닌 배우들의 움직임이 조금 거슬리는 장면도 있지만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못 느낄 정도로 카메라의 앵글이나 모션들이 실감 난다,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결국 이 영화는 예상한 대로 시즌 마지막 게임, 최강팀에게 1승을 따내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영화가 끝나갈 때
    개인적으로는 반전이 없기를 간절히 바랬고 핑크스톰을 응원했다. 드디어 그러게 바라던 1승을 한 후 송강호가
    많은 사람들을 헤치고 나와 딸과 부인을 안고 눈물을 흘릴 때 까딱하면 같이 울뻔했다 방심했다.  너무나 진부한
    이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렸을 것 같다. 이유를 생각해 보니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너무나 열심히,
    때로는 열심히 비겁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절망감을 느끼고 걱정과 불안을 달고 사는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이 무언가 내가 느끼고 결정해서 원하는 방법으로 노력해서 목표를 이뤘을 때, 그때의 눈물과
    송강호가 흘렸던 눈물이 같다고 공감하지 않았을까... 아마 어려운 세상에 헤치며 살고 있는 자신을 제2의 송강호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응원일 수도 있을 테고...
     


     

    영화1승 김연경

     
    서두에 이야기했듯 영화는 화려하고 찐득~한 감동이 있는 영화는 아니다. 모두 각자의 호불호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는 게 힘들거나 무료할 때, 또는
    이 거친 세상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무서울 때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매우 긍정적이고
    유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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