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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버거운 당신, 영화 <끝, 새로운 시작>이 건네는 메세지감상평/영화 2025. 3. 21. 11:56반응형
우리는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침수된 런던’을 건너는 중이다.
숨 쉴 틈 없는 일상, 늘어가는 불안,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 <끝, 새로운 시작>은 단순한 ‘생존 영화’를 넘어, 우리의 인생에 대한 은유로 느껴졌다.영화 끝 새로운 시작 : 네이버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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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새로운 시작
감독: 마할리아 벨로
주연 배우: 조디 코머
운 좋게 시사회에 당첨이 되서 조디 코머 주연의 '끝, 새로운 시작' 을 조금 빨리 볼수 있었다.
모든 영화가 그렇지만 영화가 끝나고 뭔지 모를 생각과 이 영화의 메세지가 머리를 맴돌았다.
위태로운 이 시대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위로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이 차오른다” – 당신도 지금 빠져나갈 곳 없는 곳에 있나요?
영화는 런던 전역을 덮친 대홍수로 시작된다. 익숙했던 거리는 순식간에 물에 잠기고, 주인공(조디 코머)은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아기와 함께 떠내려가듯 낯선 여정을 시작한다.
이 장면은 누군가의 ‘퇴사’, 누군가의 ‘이별’, 누군가의 ‘사업 실패’, 누군가의 ‘우울증’일지도 모른다. 우리 삶의 예상 못한 폭풍은 늘 그렇게 갑작스럽게 밀려온다. 익숙했던 곳에서 쫓겨난 듯, 더 이상 머물 곳이 없어진 듯.
“당신은 무엇을 지키고 싶은가요?”
주인공은 대홍수 속에서도 아이를 품에 꼭 안고, 끊임없이 전진한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다.
사는 게 너무 힘들 땐, 어쩌면 우리가 붙잡아야 할 건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아주 작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게 내 아이가 될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 혹은 ‘내가 나 자신을 지켜야 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
이 영화는 거대한 자연재해 속에서 ‘엄마’라는 단어를 새롭게 정의한다.
모성애를 중심에 두었지만, 사실 이건 누구에게나 해당된다.
버텨야만 했던 당신에게 묻는다.
“이 혼란 속에서도 내가 끝까지 품고 가야 할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홍수는 언젠가 물러난다” – 고요한 끝, 그리고 시작
흥미로운 건, 영화가 ‘파괴’를 다루지만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건 ‘재건’이라는 점이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알고 보면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다고 조용히 속삭인다.
버텨낸 사람에게만 보이는 빛이 있다고 말이다.
영화의 마지막, 드디어 홍수가 걷히고 주인공은 다시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새로운 터전을 찾아 나선다.
극적인 반전이나 자극적인 카타르시스 없이도 깊은 울림을 주는 장면이었다.
이 순간은 우리가 모두 기다리는 ‘내일’과 닮았다.
지금 당장은 모든 게 엉망이고 무너진 것 같아도, 언젠가는 반드시 고요한 물가에서 다시 발을 내디딜 수 있다는…아주 느리고도 다정한 희망.
“이 영화는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
사실 <끝, 새로운 시작>은 거창하지 않다.
화려한 특수효과도, 짜릿한 반전도 없다.
하지만 지친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물 한 잔 같은 영화다.
당장 오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지라도, 당신이 조금 더 버텨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조디 코머의 절제된 연기와 현실적인 연출은 마치 내 얘기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무너진 세상에서 ‘살아내기’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조용한 서사를 담아냈다.
어쩔수 없이 살아 내고 이는 사람들에게 왜 버텨내야 하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 '끝 ,새로운 시작'호불호가 갈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개인적으론 좋았고,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또는 막연한 불안에
하루 하루를 헤메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잔잔한 희망의 불빛을 발견할수 있는 영화일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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